(OLD)솔찬~한 세상/작업실

中國 唐나라의 寒山居士 禪詩

에두르기 2011. 6. 16. 11:04

天生百尺樹(천생백척수):하늘이 백 척의 큰 나무를 내고
剪作長條木(전작장조목):추리고 다듬어서 미끈하게 키웠네
可惜棟梁材(가석동량재):아깝도다 동량이 되어야할 재목
抛之在幽谷(포지재유곡):깊은 골짜기에 버려져있구나
年多心尙勁(연다심상경):나이는 많으나 마음은 굳센데
日久皮漸禿(일구피점독):오래되어 껍질은 벗겨졌구나
識者取將來(식자취장래):그래도 아는 이는 가져다쓰면
猶堪柱馬屋(유감주마옥):마구간 기둥쯤은 하고도 남을 텐데.

*.抛: 던질 포. *. 勁:굳셀 경. *. 堪:견디다.

*.漸:점점. 차츰. 나아가다. 禿: 대머리. 벗어지다.

함석헌 선생의 해설】

나는 백척수(百尺樹)도 못되고
동량재(棟梁材)란 말을 가져다 댈 수도 없습니다만
그래도 나도 하늘이 낸 것은 사실이고,
하늘이 낸 이상 내게 명한 것이 있을 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.
그런데 그 명(命)을 세울 생각을 정성스럽게 하지 못하고
쓸데없는 욕심의 도끼와 톱으로
이 생명의 나무를 날마다 찍고 있는 것이 슬프고 부끄러운 일입니다.

물론 나는 생각 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뛴 건 아닙니다.
돈을 위해서 한 것도, 권세를 위해 한 것도 아닙니다.
노상 인기를 넘어가서 한 것도 아닙니다.
그렇지만 정말 참에까지 갔을까?
나도 일구피점독(日久皮漸禿), 겉 살은 날로 썩지만
연다심상경(年多心尙勁), 그래도 속에는 아직 딴딴한 썩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다.
남이야 나룰 뭐라거나 나는 나대로 내 속에
나만이 하느님과 마주 서는 지성소(至聖所)가 있는 것을 압니다.
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지켜내고, 살려 내나가 문제입니다.